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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나의 공황장애 기록을 남기다 1

by 숭늉씨 2024. 6. 22.

TV를 보다 보면 공황장애를 갖고 있다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네이버에 검색해 보니 우리나라에만 70만 명의 공황장애 환자가 있다고 한다.
병원에서 치료받은 사람들만의 수일 텐데 정말 놀랍고도 슬프다.

또한 그동안 공황장애에 대해 알아보면서 사람마다 증상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나의 공황장애에 대해 정리해 보고 기록해 보기로 하였다.

나의 공황장애는 2013년에 여름에 시작되었다.
처음 과호흡을 했던 때가 생생하다.

심하게 울다가 과호흡이 왔다. 그 당시엔 과호흡인지 몰랐다. 그래서 멈추기 위해서 숨을 참아보기도 하고, 물을 마셔보기도 하고, 세수도 하고, 손발도 주무르며 1시간가량을 보냈다.

하지만 나아지진 않았고, 과호흡이 계속되면서 심장이 점점 쪼여오듯 아파왔다. 안 되겠다 싶어서 집 근처에 있는 2차 병원 응급실에 갔다.
누워서 호흡기를 끼고, 약물을 주사받으니 곧 진정이 되었다.
그때 병원에서 과호흡이라는 얘기를 처음 들었고, 봉지를 사용한 대처법도 알게 되었다.

그 후로 과호흡도 없었고, 한동안 괜찮았는데, 어느 날 영화관에서 그래비티를 보다가 숨이 막히고 몸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났다. 그 후로 어둡고 폐쇄적인 곳을 피하게 되었다.

인터넷을 찾아보았는데, 병원에 가라는 답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가고 싶지 않았다. 인정하기가 싫었고, 약을 먹는 것에 거부감이 컸다.
그리고 나는 조금 불편한 정도이기 때문에 마음을 강하게 먹으면 점차 괜찮아질 것이라고 합리화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병원에 다닐 여유도 없었다. 삶이 여러모로 너무 고단했다. 그래서 방치하며 살았다.
나만의 대처방식이 생기며 공황장애에 적응하며 살았고, 더 나빠지진 않았다.

그러다가 33세가 되었을 때 공황장애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